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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한 능력을 갖게 만들었다. 그러기 전까지 나는 어린애 같은 솔직함과 지나치게 남을 잘 믿는 성향으로 인해 끊임없이 불행을 자초했었다. 그 두 교육자는 자신들이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미덕이 정직함과 진리애가 아니라는 사실을 훌륭히 내게 깨우쳐주었다. 학급 내에서 너무나 사소한 일이 일어났는데, 그들은 그 일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내게 잘못을 뒤집어 씌웠던 것이다. 하지만 내가 범인이라고 끝내 자백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 것 아닌 그 일은 엄청난 대사건이 되어 버렸다. 그 두 사람이 나를 고문하고 매질을 함으로써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은 고대하던 자백이 아니라 교사의 인격에 대한 나의 불신이었다. 시간이 지나면서 올바르고 존경할만한 교사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다행이었으나 상처는 이미 지울 수 없는 것이었고, 나는 선생뿐만 아니라 권위적인 것이라면 무엇이든 위선적이며 불쾌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. 7학년 내지 8학년까지 전반적으로 모범생이었던 나는 적어도 학급의 우등생 대열에는 항상 끼어있었다. 개성적인 인간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피해갈 수 없는 그 투쟁이 시작되면서 비로소 나는 학교와도 점점 더 대립하게 되었다. 내가 그런 싸움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은 그로부터 20여년이나 지난 후였다. 그 당시에는 그와 같은 투쟁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저 끔찍한 불행으로 내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을 뿐이다.